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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샌드위치가 싫다.

1. 나는 샌드위치가 싫다. 2008년 초에는, 누가 샌드위치를 보여주기만 해도 님이나 드셈..ㄳ 하며 얼굴 정면에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_-;; 매우 싫어했다.

2. 이건 모두 다!!! 맛없는 기숙사의 밥 때문이었는데.
2007년 미국 UCB에서 교환학생으로 체류했을 때, 마냥 순진했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international house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2인 1실, 우리집 화장실보다 조금 더 큰-_- 비좁은 방에 2층 침대와 책상 두 개,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붙박이 장, 그리고 130cm 정도 높이의 서랍장이 들어가 있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모든 가구들이 들어찬 방의 여유 공간은 딱 한 사람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바닥에 누워 잘 만큼 뿐이었다.

참고로 한 달에 120만원에 가까운 돈을 냈어야 했다-_-;; 물론 deposit은 따로 있었고. 시트도 안갈아주며, 공용 화장실에 제대로 lock도 안되는 공용 샤워실(실제로 이전에는 자물쇠조차 없다가 몇 번의 강간-_- 사건이 일어난 후 달았다고 한다. 고는 해도 여전히 부실..).
당연하게도 코인 세탁기 사용에, 세탁기와 드라이어는 별개로 1.25불씩. 주방은 없으며(있긴 했지만 번거로운 신청 절차를 거쳐야 했다..) 다른 unit(기숙사)들과 달리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사용 할 수 없는 미친듯이 비싼 meal cupon을 필수로 사야만 했다. 참 지금 생각하면 돈ㅈㄹ이다ㅠㅠ

그리고 내가 이런 열악한 환경에 대해 징징거렸을 때 다른 UC 캠퍼스의 친구는 어머 그러니 난 아파트형인데, 큰 거실 하나와 주방 공용에, 뭐 그래~호호~라고.....

나는 그 날 밤 기숙사 화장실에 불을 지를 뻔 했다-_-;;


3. 므웡... 기숙사 밥 얘기 하다가 기숙사에 대한 불평만 얘기했네. 여튼 UCB international house는 초 비추라능.. 위에 써놓은 단점 외에도 한 달 내내 오피스랑 싸웠던 것 까지 생각하면 난 정말 혈압 올라 뒷목잡고 쓰러질 듯.. 이 얘기는 다음에.


4. 여하튼 밥 얘기로 돌아와서.
미국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기숙사의 식당이나 청소는 대부분 히스패닉 계 사람들이 하곤 한다. international house에서는 자랑스럽게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international한 음식을 제공한다능~이라고 여러 사람을 낚고 있다. 아마도 여전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_-;;

하지만 실제로 밥을 먹어보면.. 모든 음식은 다 맥시칸 식으로 변형되어 나온다. 내가 가장 경악했던 점은, 닭고기와 쇠고기와 돼지고기와 칠면조 기타 등등의 고기 맛이 다 똑같애!! 아니 이런 형광 핑크색의 소스가 나의 혀를 범하는군 ㅎㅇㅎㅇ ㅅㅂ 뭐 이런 것들이었다...

결국 미국에 도착한지 한 달만에 나는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을 포기하고 사먹기 시작했다... 매너 없는 것은 알지만 외국 친구들과 밥을 먹다가 ㅅㅂ 이건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님!! 하고 외쳐버렸고, 쉬크한 친구들은 여기 밥이 원래 이럼 이라며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쳐묵쳐묵..

매우 다행스럽게도-_- 아침 식사를 하러 가면 쿠폰을 하나 더 써서 lunch bag을 싸 갈 수 있었다. 샌드위치를 취향에 맞게~라고 하며 서너 종류의 식빵과 햄, 야채와 한 종류의 과일을 뷔페식으로 차려놓은 것이었는데, 밥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이 없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나는 간혹 그것으로 저녁까지 때우곤 했던 것이다... 아 불쌍한 나님..

사실 이 샌드위치 재료는... 아침에 남은 식빵과 저녁에 남은 햄 기타 등등일 것이라고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5. 여하튼 이러한 연유로 한 학기 동안 매일매일 샌드위치를 먹어야 했고, 기숙사를 옮긴 두 번째 학기에도 싸고 간편한 식사를 위해 샌드위치를 쳐묵쳐묵했던 나는 한국에서 더이상 샌드위치를 먹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6. 같은 이유로 라면을 너무 많이 먹은 나는 라면도 쵸큼 싫어졌다... 봉지 라면은 애초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7. 사실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할 것이 많다. 왠지 모르게 남들보다 스펙타클한 교환 학생 생활을 보냈던지라-_-;;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참 재밌었고, 너무 놀아서-_-;; 후회가 남긴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친구 중 한 명도 만났고, 많이 성장해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8kg의 살과 함께...ㅅㅂ


8. 오늘의 결론. 해외 생활은 해 볼 만 하다 *^-^*

by 무냐무냐 | 2009/01/15 13:29 | Small Talk_*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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